게릴라 프로젝트

   캄보디아 "앙코르 와트" 탐사 보고 자료집

프레아칸

    프레아칸 서쪽문

    늪같은 해자가 사원을 둘러싸고 있다. 다리 앞에는 여느 사원처럼 나가가 머리를 치켜들고 방문객을 노려보고 있다. 앙코르 톰 남문에서 보던 것처럼 악마와 신들이 나가의 몸통을 잡고 양쪽으로 늘어서 있다. 왼쪽은 악마, 오른쪽은 신일 것이다. 영원불사의 감로수를 얻기 위해 우유를 휘젓고 있는 것이다.

    문을 통과해 눅눅한 나무냄새를 맡으며 안으로 걸어들어 갔다. 어디선가 새소리가 들려온다. 정글의 새소리. 알 수 없는 세계로 빨려 들어가는 것만 같다.

    허물어져 가는 폐허 직전의 분위기. 머리를 숙이고 참배로로 들어가 걸어가다 머리위의 문기둥에 한발을 들고 춤을 추는 압사라들의 모습이 보인다. 앙코르 톰이나 앙코르 와트트에서 본 것과는 다른 인상이다. 마치 악마들이 춤추는 것만 같다.

    검게 그을린 돌도 보이고 허물어진 기둥 사이로 돌들이 굴러 다닌다. 전사한 병사들의 시체를 보는 것만 같다.

    오른쪽으로 엄청난 나무 뿌리가 성벽을 감싸고 있다. 어마어마한 그 크기에 놀라 할말을 잃고 앉아 버렸다. 무화과 나무라는데 저것이 저렇게 큰 줄은 미처 몰랐다. 마치 문어가 먹이를 움켜쥐고 있는 듯하다.

    몇 개의 문을 들어가보니 링가 혹은 불상을 모셔 놓았던 단이 보인다. 허리를 굽히고 안으로 들어가니 천장이 뚫려 있다.

    시바의 남근이라는 링가와 여성의 성기 형상을 한 요니의 결합체가 보인다.
    그 너머로 지성소다.
    지성소에는 불상이 모셔져 있고 그 주변에는 링가와 요니가 보인다. 불교와 힌두교의 결합이다.

    그동안 흔하게 보던 것이다. 밖으로 나와보니 다시 오른쪽으로 어마어마한 나무 뿌리가 사원의 벽을 통째로 감싼 후 억센 힘줄같은 뿌리를 땅으로 뻗고 있다.

    사원 밖으로 나오니 동쪽문. 그곳에서 바라보는 프레아칸 사원은 서쪽 보다 더 장관이다.
    마치 수백년 전의 세월 속에 들어갔다 나온 기분이다.
    어디선가 다시 새소리가 웅웅 울리고 있다. 기분 나쁜 새소리. 등골이 오싹해진다.

    프레아칸 사원의 첫 인상을 적어본 것이다.

    12세기 말에 자야바르만 7세에 의해서 건립되었고, 양식은 바이욘 양식이지만 관세음보살상이 안 보이는 것으로 보아 바이욘 사원보다 전에 세워진 것으로 보인다.
    프레아칸이란 뜻은 `신성한 칼'로서 자야바르만 7세의 아버지를 위한 불교 사원이다. 구조는 다른 사원과 같이 해자, 도서관이 있고 지성소로 가기 까지 문이 네개 있어 같은 구조이나 평지에 지성소가 있어 메루산을 나타낸 형상으로는 부족한 느낌이 든다.

    자, 정보는 이만하자.
    이미 앙코르 와트트, 바이욘 사원을 차분히 관찰하며 보았다면 여기는 그냥 따지지 말고 느낌으로 보는 것이 좋을 것이다. 모든 것을 잊고 느낌으로 접하는 사원, 그곳이 바로 프레아칸 사원이다.

    * 트래블 게릴라 / 이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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